영화리뷰 고지전(2011) 이제훈 김옥빈 주연

영화리뷰 고지전 ‘한국전쟁의 마지막 날을 만나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시작되어 무려 37개월간의 내전을 겪으며 400만 명이라는 최다 사상자를 낸 비극적인 전쟁입니다. 그 400만 명의 사상자 중 300만 명이 2년 2개월간의 기나긴 휴전 협상 중 벌어진 중부전선의 고지쟁탈전에서 희생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주목하여 제작된 영화가 바로 고지전입니다. 서로 왜 싸우는지 조차 잊은 채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던 최전선 병사들의 이야기 ‘영화 고지전’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영화 고지전 줄거리

전쟁,드라마|133분|한국|2011.7.20 개봉

감독 장훈|주연 신하균, 고수, 이제훈, 김옥빈 







‘한국전쟁의 마지막 날, 기록되지 않은 마지막 전투’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던 때!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는 교착전이 한창이었고 그곳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됩니다. 상부에서는 적과의 내통을 의심하게 되고, 반공 업무를 수행하는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조사 임무를 내립니다. 







애록고지로 향한 방첩대 중위 강은표는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를 만나게 됩니다. 김수혁은 2년 사이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었죠. 더 이상 유약했던 학생 김수혁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소속된 악어중대는 갓 스무 살이 된 대위 ‘신일영(이제훈)’이 부대를 이끌고 있었고, 대원들은 추위에 북한 군복을 덧입는 등 강은표의 눈에는 뭔가 미심쩍기만 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강은표는 악어중대의 고지 탈환 작전에 함께 투입이 됩니다. 그러나 신임 중대장의 무리한 작전으로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고, 대위 신일영과 중위 김수혁의 단독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후퇴하죠. 중대장은 단독 행동하는 악어중대가 못마땅해하던 차에,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중사 ‘오기영(류승수)’를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그 순간, 김수혁은 망설임 없이 중대장을 사살합니다. 상관의 죽음을 눈 앞에서 경험한 강은표는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은폐하는 악어중대원들에게서 더욱 충격을 받는데……











영화 고지전 명대사&명장면

“저예요. 일영이…… 기억 안 나요? 왜… 포항에서…”

모르핀에 중독된 채 악어중대를 지휘하는 대위 ‘신일영(이제훈)’은 어떻게 어린 나이에 부대를 통솔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과거, 포항에서 퇴각을 할 때 승선할 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군이 서로에게 총을 쏘면서 승선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리고 여리고 두려움에 떨던 신일영은 순간적으로 아군에게 기관총을 쏘았고, 악어중대가 살아남지만 중대원 모두가 트라우마를 겪죠. 





역사적으로 1950년 8월 대한민국 육군 제3사단의 포항 철수작전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민간인과 가축까지 싣고 유유히 벗어난 작전이었다고 합니다. 영화 고지전에서 언급된 포항 철수작전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고증 오류, 역사왜곡 비판이 있었는데요. 전쟁의 잔혹함을 알리기 위한 대체역사물로써 애초에 논란이 없도록 가상의 지명을 사용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먼저 죽고 하나 둘 하면 총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2초입니다"

인민군 저격수 일명 2초는 남한군에게 꽤 위협적인 인물입니다. 누구인지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아군은 총에 맞아 죽고 정확히 2초 후 총소리가 들리죠. 2초는 바로 '차태경(김옥빈)'입니다.



고지를 탈환할 때마다 남북 군인들은 서로의 편지와 물건을 벙커 내부에 묻어두었고, 고지를 점령한 쪽에서 그것들을 확인하고 편지를 전달해주기도 하죠. 그때 김수혁(고수)은 북한군이 남긴 사진에서 한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그 사람이 바로 차태경입니다. 인민군 차태경이 여자일줄은 모르고 여동생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또, 산에서 우연히 차태경을 만난 강은표(신하균)는 그녀를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으로 여겨 호의를 베풀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서로를 잘 알 수 없었고, 그들이 처한 현실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야만 했죠.





"잘 가라"

"진짜 휴전이긴 휴전인가 보다"

휴전 담화가 성사되어 고지 탈환을 위해 매일같이 대치했던 남과 북의 병사들은 우연히 개울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 총구를 겨누며 긴장감이 드리우지만, 이내 서로 웃으면서 갈길을 가죠. 휴전이 성사된 만큼 그들에게 더 이상 의미 없는 싸움을 계속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12시간만 버텨라! 살아서 집에 가자"

휴전 성사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젖는 것도 잠시, 휴전의 효력이 12시간 후임을 알게 됩니다. 1m의 영토라도 더 얻으려는 남북 간의 마지막 전투가 하달되죠. 악어중대 대위 신일영은 중대원들에게 12시간만 버티고 살아서 집에 가자며 생환을 다짐해 봅니다.



 

영화 고지전 리뷰

1. 애록고지 (AERO-K) 

영화 고지전 실화는 백마고지 전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철원에 위치한 백마고지를 놓고 국군 보병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3개 사단이 전력을 기울여 쟁탈전을 벌인 끝에 제9사단이 승리한 전투인데요. 정식 명칭은 395 고지이지만, 치열한 전투로 인해 이곳의 항공사진 모습이 마치 백마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애록고지(AERO-K)는 코리아 'KOREA'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가상의 지역입니다. 단순히 만든 지명이 아니라, 코리아를 거꾸로 읽는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2. 영화 고지전 결말

애록고지의 안개가 걷히면서 미군의 무차별 폭격과 남북 군인 간의 이유모를 마지막 전투가 벌어지죠. 영화를 이끌던 주인공들은 대부분 전사합니다. 강은표(신하균)는 친구 김수혁(고수)의 죽음을 복수하 듯, 강은표(김옥빈)를 칼로 찌르죠. 대부분의 병사들이 전사한 채, 애록고지 14번 벙커에서 만나게 된 인민군 중대장(류승룡)과 강은표는 정전 협정에 따라 전 전선의 전투를 중지한다는 무전을 듣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방에는 전사자들 뿐이네요.







이상, 한국전쟁 마지막 날을 그린 영화 고지전(The Front Line)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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