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비수사>, 정효주 사건 실화를 담다!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난 정효주 유괴사건을 그린 영화 극비수사를 소개합니다.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납치사건에 분노하면서도 아이가 극적으로 되돌아왔음에 감사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영화는 형사와 무속인이 공조하여 미궁에 빠진 강력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는데요.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당시 전 국민이 걱정하고 기도했던 정효주양 유괴사건 실화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978년 9월, 1차 납치
부산의 한 수산업체를 경영하던 사업가 집안의 외동딸 정효주(당시 10세)는 평온했던 어느 날 40대 남성에 의해 납치됩니다. 그는 효주양을 집까지 태워주겠다며 유인했고, 이후 서울과 부산 등지로 도망 다니죠. 자신을 효주양 아버지의 친구라고 속이고, 아버지가 5,000만 원의 빚을 져 세관에 잡혀있어서 돌봐주게 되었다며 핑계를 댑니다.
납치 기간이 길어지면서 효주양의 어머니와 고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국의 유명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지만, 아이의 생환은 어렵다고만 합니다. 당시 공길용 형사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비공개로 수사했지만, 단서가 적어 수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그러던 때, 김중산 무속인만이 아이가 살아있으며 범인에게서 보름 만에 첫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보름째 되는 날, 거짓말처럼 범인으로부터 첫 연락이 오고 효주양이 살아있음을 확신한 공길용 형사는 김중산 무속인의 말을 신뢰하게 됩니다. 그 무렵 사건 목격자에게는 최면을 걸어 범인의 차량번호를 알아내죠.
범인은 5천만 원의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했고, 효주양에게는 돈을 보낼 것을 강요하는 편지를 작성하도록 했죠. 납치한 지 33일째, 효주양의 이모와 협상을 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찾던 범인은 잠복중이던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공길용 형사에 의해 검거됩니다.
검거될 당시 효주양은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보고 있었고, 효주양은 납치범에 대해 옷과 음식을 주며 잘 대해주었다고 말했죠. 범인 매석환은 납치 등 전과 9범으로 서울에서 불법 택시운전을 하던 중 승객에게서 '부산의 남성국민학교에는 부잣집 자식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납치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유괴사건으로 인해 10년형을 받은 후 1989년 대구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합니다.
1979년 4월, 2차 납치
안타깝게도 유괴의 상처가 잊히기도 전에, 정효주양의 두 번째 납치사건이 7개월 만에 발생합니다. 효주양의 가족은 지난 납치사건 이후 매일 함께 등교하였는데, 그날만 효주양이 홀로 등교를 하다가 또다시 비극이 일어나고 말죠. 2차 납치 범인은 신체를 훼손하겠다는 등의 잔인한 협박을 서슴지 않았고, 효주양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보내며 1억 5,000만 원을 요구합니다.
두 번이나 납치를 당한 효주양 사건은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되었고, 부산에서는 전단지를 배포하며 시민의 협조를 구합니다. 사건 발생 5일째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 담화문까지 발표되죠. "죄를 뉘우치고 효주양을 무사히 돌려보내 주면 선처하겠다."
그날 밤 경부고속도로 경주시 진입로를 지나던 택시기사는 홀로 길가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효주양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이름과 가고자 하는 곳을 물으니 트렁크에 납치되었던 효주라고 말하는 아이. 다행히도 효주양은 가족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범인은 사건 발생 1년 8개월이 지나서야 체포됩니다.
2차 납치범 이원석은 정효주 아버지의 전 운전기사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는 동명이인으로 인한 오보였고 범인은 탈영병으로 트럭일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범인 이원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선처 약속으로 인해 20년형으로 감형되었고 1999년 5월 대전 교도소를 출소합니다.
이후 정효주는 이름을 바꾸고 성장하여 미국 유학 중 만난 남편과 잘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건을 두 번이나 경험했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잘 회복한 것 같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영화 극비수사
드라마|108분|한국|2015.6.18 개봉
감독 곽경택|주연 김윤석, 유해진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에 일어났던 정효주 납치사건 1차에 대한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생환이 점점 불분명해짐에도 불구하고, 효주양을 찾기 위해 온 힘을 쏟는 형사와 무속인 그리고 그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요. 실화 극비수사 결말은 정효주양이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오는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이후 두 번째 사건을 당하게 되죠.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이 열연한 형사 공길용 및 무속인 김중산은 실존인물로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련한 연기파 배우와 감독의 애정이 묻어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