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과의 스포츠 경기 보이콧

자국 유도선수에게 고의 패배 지시한 이란, 왜?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kg 이하급 준결승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란 유도 국가대표 사이에드 몰라레이(27)는 4강전에서 벨기에 마티아스 캐세 선수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목표인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이란 올림픽위원회는 자국 선수 몰라레이에게 결승전에 나가지 않도록 준결승 경기에서 일부러 질 것을 강요하였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하면 안돼!

4강전에서 몰라레이가 벨기에 선수를 이긴다면, 결승전은 이스라엘 유도 국가대표사기 무키 선수와 경기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란 올림픽위원회는 이스라엘 선수와 스포츠 경기를 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었죠.

지시를 받은 몰라레이는 준결승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패했고,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철회 명령에는 가족에 대한 위협이 동반되었다고 하는군요. 







경기 이후 몰라레이는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 올림픽위원회가 경기에서 일부러 지라고 요구했다. 난 지시를 따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라고 밝히며, 이러한 폭로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 독일에 망명신청을 하고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제유도연맹 마리우스 비저 회장은 몰라레이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난민 자격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몰라레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란의 이스라엘 보이콧이 이번뿐만이 아니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 등의 이유로 기권 등의 경쟁 거부 행태를 보여온 이란이기에,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은 선수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이란에 권고하였습니다. 이에, 이란 유도연맹은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 보이콧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죠.



국가 간의 정치적인 문제로 자신의 꿈을 깨뜨리라는 명령을 받은 스포츠인!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망명 신청 이후 불확실한 삶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고 씁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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